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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비어 있는 기찻길에서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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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4,648회 작성일 15-07-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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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디카시가 있는 고성-43
제3회 운천디카시공모전 최우수작-김현주의 디카시 <비어 있는 기찻길에서>


 

 

스마트폰으로 활짝 열린 SNS 시대는 삶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 들고 우리는 글로벌 시대의 시민으로 살아간다. 스마트폰 안에 모든 정보가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중국을 자주 가는 편인데, 그때마다 스마트폰 중국모바일로 실시간 정보를 검색을 하며, SNS로 한국의 지인들과도 쌍방향 소통을 한다.

 

 

기성세대인 나 같은 경우도 이런데, SNS 세대들이야 일러 무엇하겠는가. 디카시는 SNS 세대들에게 새로운 시의 소통방식으로 관심을 끌 만하다. SNS가 문자만이 아닌, 영상과 문자의 멀티언어로 실시간 소통 가능한 방식이니까, 역시 영상과 문자의 멀티언어로 소통하는 디카시가 SNS 시대에 주목을 받는 것이다.

 

경기도 오산의 운청고등학교에서는 운천디카시 공모전을 올해로 3회째 개최하고 있다. 인용작품은 올해의 최우수작이다. 비어 있는 기찻길이 죽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화자는 너를 가득 채운 기차가 그리고 네가, 웅장한 두근거림이 천천히 멀어져만 간다고 진술한다. 이별의 상황을 제시해 놓고, 화자는 복잡한 심경을 혼란스럽게 다시 진술한다. “두근거리는 게 내 마음이었는지 기차였는지/ 네가 두고 간 게 쓸쓸함이었는지 나였는지”라고 중얼거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차가운 정적만이 나를 감싸고 돌아간다”고 끝맺는다.

 

비어 있는 기찻길 이미지 사진과 이별의 정황, 혼란스러운 진술, 정적 등이 하나의 텍스트로 잘 갈무리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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