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불이 켜지는 순간 - 박해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7,588회 작성일 15-07-20 12:30본문
그래, 그런 순간이 있다. 해는 뉘엿뉘엿 기울고
멀리서 하나 둘 불이 켜지고 그리고 어쩌다 그곳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나는, 문득 막연하고 쓸쓸하고 외로워지는 것이다. 더욱이 내가
그곳으로부터 떠나왔거나 내 사랑이 나를 두고 떠나간 곳이라면, 그곳에서 깜빡깜빡 불들이 켜진다면, 그렇게 저녁이 오는 시간이라면 눈물이 흐르기도
하는 것이다. 이별을 해 본 사람만이 안다. ‘눈물에 불이 켜지는 순간’이 언제인지 알게 된다.
지상의 모든 이별은 먼저 슬픔이고 되고 아픔이 되었다 나중 이별이
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이미 ‘한 사람이 어두워’졌거나 어두워지고 있는 중이라면 저, 저녁 속에서는 눈물에 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 최광임 /
시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