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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담쟁이 넝쿨 - 최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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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1,514회 작성일 15-05-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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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내가 나여서 나인 것이 아니라 '너'라는 상대적 존재가 있기에 나를 나로 지칭하게 된다는 뜻이다. 우주 만물은 그렇게 존재한다는 이치를 잊고 살다 시인의 디카시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저 벽은 담쟁이가 아니었더라면 더 이상 생명을 지닌 벽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담쟁이 또한 벽이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혈관을 만들어 갔겠는가. 그러므로 담쟁이의 너는 벽이며 벽의 너는 담쟁이인 것이다. 하여, 오늘 나의 수많은 너를 찾아보는 일, 그것이 희망이다.

 

- 최광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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