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바벨탑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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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4,941회 작성일 15-05-10 11:21본문
욕망하는 것들은 모두 위로 솟는 속성을 갖고 있나보다.
그 중, 일찍이 바벨탑을 쌓아올려 신의 턱밑까지 치받아 오르려했던 인간의 욕망을 으뜸으로 치겠으나 시인은 지금 위로 솟고자 하는, 또 다른 생명
가진 것들의 욕망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생각이 자라거나 몸체가 자라거나 자라는 것들 모두는 욕망하는 존재인 것이구나. 종내는 스러져
다시 밑도 끝도 없는 백색의 불안 속으로 빠져들고 말 일이라는 걸 애초에 모르기라도 하듯 저토록 높이, 높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저 푸르른 집념이 서글퍼지는 것은 지상의
모든 욕망하는 것들, 우수수 져가는 가을이기 때문이다.
-최광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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