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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 장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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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9,059회 작성일 15-06-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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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희생’이라는 말처럼 불합리한 말이 또 있을까. 하나의 그 무엇을 위해서 아낌없이 또 다른 한 존재를 내어놓는 것이겠는데, 이것을 어찌 합리적이라 하겠는가. 지상의 모든 존재는 각기 존재해야만 하는 목적과 이유를 지니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무엇을 위해 희생하려고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말이 되겠다. 희생하는 것이 존재 이유이고 목적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 불합리함이 칭송되는 건 긍정의 모티프를 지닌 생산성에 있기에 가능하다. 생명이든 사물이든 고유의 존재 목적을 지녔다. 시인이 ‘신발’의 희생에 대하여 마음으로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버려질 줄 알면서도 발바닥까지 마음을 읽었던” 그 ‘마음’이라는 교감의 생산성을 신발에게서 발견한 것이라 하겠다.

-최광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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