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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사람과 사람 사이 - 윤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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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4,914회 작성일 15-05-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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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닿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랴. 형식의 장벽에 막히고 체념의 강에 막히고 관계의 관계에 갇혀 가지 못한 곳이 한두 곳이랴.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 노릇 못하고 사는 일이 어디 한두 가지냔 말이다. 우리가 산다는 일이란 마치 저 견고하고도 획일적인 붉은 벽돌담만을 바라보며 사는 형국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오늘, 저 가스배관에게서 배운다. 저 가스배관은 담쟁이를 보고 배웠다는 것이다. 햐, 시인의 눈아? 따뜻하다. 훈훈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구들처럼 따듯한 마음 하나면 되는 것을. 나도 오늘은 누군가의 찬 가슴을 데워주고 싶다.
-최광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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