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2회 황순원 디카시공모전 당선작 발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기영 댓글 0건 조회 87,243회 작성일 18-08-27 13:31본문
2018
제2회 황순원 디카시공모전 당선작 발표
<최우수> : 가장 좋은 집 - 박해경(울산)
<우수> 2편
우수 1 : 원고 - 김향숙(양주)
우수 2 : 동심 - 권지영(용인)
< 장려> 5편
1 일편단심 - 성환희(울산)
2 도랑을 읽다 - 최재호(서울)
3 육필원고 조작사건 - 김종태(안산)
4 달려라 양평 - 김종순(남양주)
5 소나기 - 이선화(경남 고성)
< 입선 > 10편
1 비가내리듯 - 김지민(화성)
2 수숫단 - 윤주영(서울)
3 소나기 - 양성수(인천)
4 두물머리 액자 - 함국환(인천)
5 반쪽건물 - 송하라(계룡)
6 문학소녀 - 김성용(평택)
7 2018, 소원을 담아 - 엄다윤(양평)
8 참나리 - 정지원(당진)
9 마지막 밥상 - 최미선(화성)
10 물개 - 이시향(부산)
<심사평>
극순간 양식, 디카시의 가능성
김종회(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혁명적인 디지털 미디어 환경은 삶뿐만 아니라 예술의 양식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뉴미디어인 SNS 상에서 문자를 넘어 영상과 문자의 멀티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일상화된 가운데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며 남녀노소 누구나 창작하고 그 작품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향유가 가능한 디카시의 창작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황순원문학제 디카시공모전과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에 이어 올해만 해도 고성의 디카시공모전, 보은의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 공모, 중국대학생 디카시공모전이 새롭게 생겨났다. 고성에서 발원한 디카시 지역 문예운동이 한국을 넘어 미국과 중국 등 해외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디카시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세계적 보편성을 지니는 시의 양식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올해 2회를 맞은 황순원 디카시공모전의 최우수작으로 박해경의 <가장 좋은 집>을 선정한다. 디카시는 극순간의 예술 양식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순간의 시적 감흥을 영상과 함께 언술하는 방식 역시 순간적이다. 순간 속에 영원을 담아내는 창작 방식이 디카시다. 박해경의 <가장 좋은 집>은 소나기마을의 수숫단들을 보고 가장 좋은 집이라는 이데아를 순간 포착해 냈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젊은 날 내내 온 힘을 다 소진하고 나이 들어서야 가장 좋은 집은 ‘그대’가 있는 집이라는 것을, 수숫단 영상과 함께 순간적 깨달음으로 언술한 것이다.
3줄의 짧은 언술로 황순원 소설 <소나기>의 소녀와 소년의 아름다운 동심을 환기하는 권지영의 <동심>, 종이 한 장에 이야기를 키워 땀으로 거둔 마음 밭이 한 권의 책이라는 메타포를 빚어낸 김향숙의 <원고>를 각각 우수작으로 선정한다.
극순간 예술인 디카시는 문자시와 달리 단일한 이미지나 의미로 주제가 응축되고 상상력이 과도하게 다른 이미지로 전이되거나 확장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비록 장려로 그쳤지만 김종순의 <달려라 양평> 같은 작품은 극순간 예술로서의 디카시의 가능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달려라 양평>이 의미의 참신성을 구비했더라면 최우수로 선정되어도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 장려와 입선작뿐만 아니라 모든 응모작에도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심사위원>
예심 - 김상미 시인 : 부산 출생. 1990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 『모자는 인간을 만든다』 외. 박인환문학상 수상.
- 길상호 시인 : 충남 논산 출생.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눈의 심장을 받았네』 외. 현대시동인상 외 수상)
본심 - 김종회(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경희대 교수)
<최우수 >
가장 좋은 집
주택 청약 저축 30년
주택 담보 대출 이자 20년
집을 사려고 젊음을 보냈는데
나이 들어 알았네
그대만 있으면 가장 좋은 집이라는 걸
- 박해경
우수1
원고
누구의 밭일까
손으로 사랑으로 일군 저 칸칸의 농사
생각을 심어 싹이 나고
종이 한 장에 이야기를 키웠네
땀으로 거둔 마음 밭이 한 권이라네
- 김향숙
우수 2
동심
파릇파릇 돋아난 쌍무지개 사이로
소나기와 줄넘기하는 글밭의 음표들
토도독 톡톡톡 피어오르다
- 권지영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