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7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 수상작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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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27회 작성일 24-05-16 09:49본문
2024 제7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공모전
수상작 9편
1 대상
빨강코 우리
(촬영장소 : 경남 하동 악양)
더 많이 미안한 쪽이
더 빨개지고
더 많이 고마운 쪽이
더 길어져서
빨갛고 기다란 당신과 나의 코
- 김재권
2 최우수
봄의 왈츠
(촬영장소 : 집 근처)
빗소리가 3/4박자였으면 좋겠다
빗방울이 너의 작은 발동작이었으면
갓 피어날 수많은 꽃처럼
허공을 안고 빙글, 빙글 도는
- 김성환
3 우수1
신호등
(촬영장소 : 경기도 김포)
아직도 줄 것이 남아있다는 듯
바싹 마른 몸으로
어여 오라고
와서 한 보따리 가져가라며
들판에 켜둔 붉은 등 하나
- 염혜원
4 우수2
날
(촬영장소 : 경남 고성 시장)
장마당에 저마다 날을 감추고 누웠다
벼리고 벼리었던 날이
언젠가는 쓰일 때가 있다며
보이는 것 보다
숨겨진 날이 더 무서운 법이다
- 서영우
5 장려 1
벚꽃 비늘
(촬영장소 : 경남 고성 십리벚꽃길)
내년 봄엔 참돔 낚시 같이 가자시던 아버지
어느덧 참돔이 제철인 계절이 되어
분홍빛 벚꽃잎은 하염없이 떨어져 내리는데
어느 하늘가에서 얼마나 큰 참돔을 잡으셨길래
거리가 온통 아버지의 참돔 비늘로 가득할까
- 한상우
6 장려 2
꽃
(촬영장소 : 경남 통영시 학림도)
어머니 홀로 피운 꽃
오십 년 세월
우리가
따 먹은 꽃
- 김영호
7 장려 3
자국
(촬영장소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모래 위 단풍 암각화
그 끝에 작은 비둘기가 뒤뚱거린다
조그만 머릿속이 무엇으로 가득하길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자국을 남기는 걸까
- 손유미
8 장려 4
망향의 끝
(촬영장소 : 전남 화순 장치저수지)
하늘길 막히면
오작교 어때
감춘 배는 더욱 아니지
가뭄 바닥이 드러나야 하는가
건너편 동산만 가물거리는데
- 조규춘
9 장려 5
통신병
(촬영장소 : 경남고성 학동 돌담)
할아버지 저 휴가 나가요
모스 부호로 보내면
하늘로 가 닿을 수 있을까
코끝이 맵다
- 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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