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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0 제4회 황순원 디카시공모전 수상작 1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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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em 댓글 0건 조회 57,333회 작성일 20-08-10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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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4회 황순원 디카시공모전

수상작 18편



대상


달꽃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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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을 아무리 올려도

가닿을 수 없어

하수오는

꽃으로 닿으려고

달꽂을 피우다
- 정수경(시흥시)



최우수1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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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희도 쉬어야겠지

그늘로

들어앉으렴
-황금모(화성시)




최우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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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있는 것이

입 없는 것을 물고 있다

살아본 적 없는 것이

살다 온 것을 꽉 물고 있다

두 업이 한 줄에서 만나고 있다
-김성백(서울)




가작1


나비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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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는

뛰지 않아요

사뿐사뿐 춤추며

날아다녀요

나는 1학년
-김종순(용인시)




가작2


저녁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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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 족자섬에 평안히 깃드신 아버지!

오늘도 새들과 함께 잘 지내셨는지요.

회한과 그리움 실은 배는 돛을 잃은 채

저녁마다 강을 건너는 새들이 부러워

물 속처럼 깊은 한숨만 짓습니다.
-최소진(양평군)



가작 3


데칼코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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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산이 물었다

당신의 마음은 몇 겹인가요?

강이 물었다

쉿, 지금 우린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만영(고양시)



가작4


반 내림 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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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도록 허름한 찻집은 문을 열지 않았다

여자는 쪼그리고 앉아 식은 밥덩이를 찬 물에 말았다

찬이 필요하지 않은 밥상 같은 나이

웃음이 무채색인 것은 남아 있는 불씨가 없다는 것

우산 없이 빗길을 걷는 것
-김윤아(서울)




가작5


공익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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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올가미에 한 번쯤 엮여보지 않은 인생 있던가요?

범죄신고는 112
-강선수(김포시)




입선1


소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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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마음을 어떻게 전하지

손으로 휘저어 물결로 전할까

조약돌 주워서 몰래 던져볼까

냇물은 쉼없이 흘러만 가는데.
-이현우(부산시)




입선2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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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119죠

-여기 남해대교인데요. 

-다리가 끊겼는데 버스가 달려가고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

-“Bus stop!”
-정원철(김해시)




입선3


그들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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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아 풀들아 지금 얘기하렴

30년 후엔 커다랗게 자라난 내가

너희들의 언어를

잊을지도 몰라
-이엘(고양시)


입선4


샹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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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흘 왈츠곡 연주되겠다.

무도회 끝나면 벗겨진 고무신들

함부로 뒤엉켜 나뒹굴겠다.
-유수경(남원시)



입선5


엄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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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 매 한 대 안대시더니

딸 그림자도 자국 안내려 비켜가는

엄마의 그 마음
-독고명실(부천시)




입선6


꿈꾸는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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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맥을 짚어 뿌리내리고  

흩어지는 바람길 억척스레 모아

이번 생은,

옹벽 지켜주는 큰 나무로 서자
-홍미애(울산)
 




선7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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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뛰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거친 숲을 헤치며

몸 부서지도록 나 그대에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조영진(기장군)



 


입선8


입영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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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택배보조 알바 하던 녀석

군대도 사람 사는 데라며 위로 삼던 녀석

내일 아침까지는 자유라며 흥분하던 녀석

밤새 스테레오사운드로 통화하던 녀석
-박필선(창원시)


입선9


몽키 퍼즐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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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을 찾아보세요

비행기는 잠자리

목이 긴 기린 얼굴과 우주선도 숨어 있네요

몽키 퍼즐트리엔

없는 것이 없답니다
-홍미영(미국)




입선10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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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쓰고 나섰지만

이미 다 젖어버린 옛 그리움

외나무다리 건너기도 전에

모래밭에 새기었던 이름 사라져


행여 무지개 뜰까봐 다리 위에 서성입니다
-김정숙(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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