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3회 중국대학생 한글디카시공모전 심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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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em 댓글 0건 조회 58,436회 작성일 20-06-23 15:19본문
심사평
중국대학생 한글디카시 공모전을 3회 째 맞이했습니다. 이 공모전은 한국디카시연구소와 칭다오다솜한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중국 소재 대학의 한국어과 학생이나 한글을 아는 대학생 그리고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 대학생이 참가 대상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증 발생으로 공모전이 다소 늦은 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응모작품은 중국의 15개 대학의 재학생과 한국의 2개 대학에 유학중인 학생이 참가하여 응모편수는 수 백편에 달했습니다.
디카시의 특징 중 하나는 일상의 모든 사물이 창작자와 만나면 디카시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창작자가 시적 요소를 품고 있는 사물과 만나는 순간 시적문장은 발화됩니다. 이때 시적 언술 방식은 5행 이내의 짧은 문장 안에서 창작자의 재기가 발현되어야 합니다.
외국인 대상 디카시 공모전의 의미는 당연히 위의 설명과 같이 우수 작품을 발굴하는 데 있습니다. 그 외 작게는 한글을 공부하는 외국 대학생이 한국 문학의 창작법을 익히고 향유한다는데 있으며, 크게는 세계의 우수 문화를 지구촌 젊은이들이 공유하여 보편화함으로써 세계 공동체를 이루는데 일조하는 일이 됩니다.
제3회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들의 특징은 대체로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을 차용한 점입니다. 봄여름의 계절성이 많이 드러나는 가운데 꽃, 노을, 하늘 등을 시적 대상으로 삼아 일상 삶의 소회를 대비시킨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재기가 돋보이기보다 일상을 서정화 하는데 머문 작품이 많았다는데 다소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상작 ‘미소’는 일상의 이미지와 메타적 언술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이미지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창작자의 서정과 만나 훌륭한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남동생이 칠판에 그리는 분홍갈래머리 여자아이의 역할을 돋보이게 형상화한 점이 좋습니다. ‘동생의 마음속에 살던 소녀’라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녀를 그리며 남동생이 베시시 웃고 있음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인사를 나누고 ‘예쁘다’라고 써놓은 독백체 글에서 소년이 소녀를 좋아하고 있음을 전합니다. 소녀가 소년을 동적 인물로 형상화한 셈입니다. 창작자의 섬세한 시심이 이미지와 만나 재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었음을 말합니다.
대상을 포함하여 22편의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디카시의 창작자로서 모범사례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이에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도 더욱 활발하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심사위원 최광임(시인), 천융희(시인)
심사평 최광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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