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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임창연

작성일 15-06-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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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영 조회 16,25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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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 왔다. 봄은 아무래도 청춘의 계절이다. 봄은 참 짧다. 봄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추워 외투를 꺼내 입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봄이지만 아직 겨울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런데 따뜻하게 느껴져 이제야 완연한 봄이겠거니 하면 어느 새 여름이 성큼 다가와 버린다. 청춘도 봄과 같이 짧다. 나이 들어서 봄과 같은 청춘들을 보면, 얼마나 아름답고 싱그러운지,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이고 꿈이고 설렘이다.

 

 

 

그런데, 정작 청춘들은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 나도 되돌아보면, 청춘시절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했는지, 그 당시는 전혀 몰랐던 게 분명하다. 정오에 청년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 식당으로 향하는 자전거에 봄 햇살이 반짝일 것 같다. 자전거와 청년과 봄빛이 모두 등가를 이루면서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자전거 대신 자동차라든지, 청년 대신, 중년이라든지, 봄빛 대신 여름 때약빛이라든지 하면 이런 참신한 느낌이 나겠는가. 참 아름다운 구도이다.

 

 

 

아무튼 봄날은 빨리 간다. 그만큼 청춘도 빨리 간다. 그래서 더욱 봄날이나 청춘은 소중하다. 올해의 찬란한 봄날, 지금 자전거에 실려가는 봄빛처럼 한 순간도 머물러 주지 않는다. 청춘은 물론이고, 중년이든 노년이든 이 봄날을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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