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거리 / 나석중
작성일 15-06-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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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영 조회 15,149회 댓글 0건본문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가 지난 2월 21일 타계하자 새삼,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박영옥 여사는 경북 선산군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구미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1951년 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개로 김 전 총리를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김 전 총리는 1950년 6·25 전쟁 직전의 박정희 소령의 관사에서 박여사를 처음 만났고, 전쟁이 발발한 후 말라리아를 앓던 그녀에게 김 전 총리가 의사를 수소문해서 구해 주고, 그에 대한 답례로 박영옥 여사가 비스킷, 빵 등 미국 야전식을 대접하면서 두 사람은 돈독한 인연을 이어가며 결국 부부의 연을 맺었는바, 박영옥 여사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간이다. 박영옥 여사를 매개로, 박정희와 김종필은 혁명동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2008년말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거동이 불편한 데도 김 전 총리는 지난해 입원한 박영옥 여사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부부애가 더욱 조명을 받았던 것이다.
쉽게 만나고 또 쉽게 헤어지는 오늘의 세태에 두 사람이 한평생 격랑 속에서도 동지로, 연인으로서 함께 한 그 사실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족하다. 나석중 시인의 디카시가 사랑하는 아내를 보내는, 김종필 전 총리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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