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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대생각 - 윤성택

작성일 15-05-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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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영 조회 11,4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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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어떻게 오는가. 좀 옛날 방식으로 말하자면 여인의 목에 감긴 스카프의 하늘거림으로부터 온다는 이도 있고 중년 남자의 담배연기로부터 온다는 이도 있다. 실체가 없는 예감이다. 마치 수평선에 걸려 있던 노을이 와, 와 하는 사이 풍덩 바다에 잠기고 마는 것과 같이 가을도 예감처럼 그렇게 순식간에 오는 것이겠는데 어디 계절뿐인가. 그대 생각하는 밤도 그리 오는 것 아니겠나. 아니 그대가 그리 오는 것 아니겠나. 대책 없이 그리워져서는 저 뒤집힌 땅과 하늘 사이가 환한 것처럼 그리 오는 거 아니겠나. 구름 봉투에 하늘이 봉해지고 밤이 거꾸로 뿌리를 내리는 시간의 틈 사이 꽃처럼 피는 것이겠는데 그대, 뉘라서 저리 환하신가.

 

-최광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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