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 수상작 9편
작성일 23-05-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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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
제6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공모전 수상작 9편
1 대상
행진곡
<내몽골자치구 우하이사막>
종착역은 어딜까
이따금 광기 부리는 바람 따라
리듬 타던 모래물결도
잠시 숨을 고른다
- 심송화(중국)
2 최우수
발자국 경전
<경남 고성 상족암>
발보다 입이 빠른 내게
바다가 묵묵히 펼쳐놓으시네
생생한 발의 말씀들
숨차게 뛰지 않고는
희미한 족적조차 남길 수 없다고
- 권현숙
3 우수1
너에게로 가는 길
<전남 백련암 인근>
차갑게 움켜쥐고
더 뻗어나가
저 단단한 벽을 넘어
붉은 심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
- 박은지
4 우수2
은박꽃
<경남 통영 서호시장>
꽃이 피기까지 새벽장은 수 없이 열렸다
물고기들을 담았을 수많은 펼침과 포갬
홑겹과 겹꽃을 반복하다 끝내 찢어졌다
이제는 펴지지 않는 노부부의 굽은 등과 주름은
은박꽃 뒤에 접혀 있다
- 문은영
5 가작 1
고성 주인 발자국
<경남 고성 상족암>
세월이 잠든 사이 낙관 찍어 남긴 자리
그리움의 붉은 울음 상족암을 다 울려서
백악기
공룡발자국
뚜벅뚜벅 걸어가네
- 강미희
6 가작 2
일상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호수공원>
애써 여닫지 않아도 되는 창
치열한 덫인데도
햇살과 바람은 걸림이 없다
- 황애라
7 가작 3
팔 남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
햇볕 내려앉은 늦가을
다 모인 팔 남매,
유난히 왜소한 막내가
애처로운지
홍시를 쥐여주는 맏이
-문예서
8 가작 4
100년의 감정
<대전역 철도 관사촌 (소재동)>
얼마나 더 서 있을 수 있을까
부패되어 떨어진 문패는 하늘을 향하고
계절을 잃어버린 나무도 헛손질에 허공을 헤매고
몸은 하루 종일 침대에 묶여
희미한 링거 맞으며 검은 줄에 연명 중인 세월
-박민례
9 가작 5
화면조정
<경남 고성 상족암>
아아, 마을 이장이 알려드립니다
지금은 테레비 주파수 조정 시간입니다
오늘은 공룡 마을입니다
이번에 모내기 끝나면 나들이 가는 곳이니까
자식들에게 많이 많이 자랑해 주세요
-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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