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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찬란한 오후 - 김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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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2,392회 작성일 15-05-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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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저 나라에는 살아 숨 쉬는 생명들로 무성했다. 수없이 많은 새들이 저 나라로 가 사랑을 하고 둥지를 틀고 자식을 낳아 길렀다. 울울창창한 저 녹음의 나라에선 신선한 산소를 머금은 맑은 목소리의 새들, 끊이지 않는 노래가 있었다. 그런 나라를 누가 저리 범했는가. 찬란한 오후, 모든 생명이 사라진 폐국 하나가 황망하다.

그래서 시인은 저 나라에 가고 싶은 것이다. 가서 아이를 낳아 옛 태평성대를 재건하고 싶은 것이다.

 

- 최광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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