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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527회 작성일 15-06-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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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속악한 현실에서 꽃을 쏟아내는 항아리는 계시의 말씀임이 틀림없다. 항아리는 꽃을 울컥울컥 쏟아내며 꽃물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꽃물줄기가 흐르는 곳마다 세상은 꽃밭이 되고, 판타지의 세계로 화한다. 항아리 하나가 저렇게 세상을 바꾸는 것으로 보아, 저 항아리는 천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한 성인이거나 인류의 스승이거나 아니면 신의 형상, 아무튼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의 표상이 아닌가. 짐승과 같았던 인간에게 윤리와 도덕을 가르친 초월자가 있어, 그나마 이 정도 오늘의 인간세상이 되지 않았겠는가. 종교와 도덕, 윤리가 있어도 세상은 이렇듯, 요란하고 소란한데, 그렇지 못하는 세상을 상상해 보면, 그것은 분명 생지옥이다.

 

인간만큼 자연을 파괴하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물은 이 지구상에는 없다. 참 인간이란 패러독스한 존재이다. 시인은 태초에 꽃을 잉태한 강이 있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아마, 태초의 창조의 세계, 그 원형을 환기한다. 태초에 신이 이 천지를 창조하고 인간을 빚었을 때에는 오늘과 같은 세상은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물의 꼬리로 쓰는 편지를 계시의 말씀으로 읽어보면 그 모습을 어렴풋이라도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물욕으로 가득 찬 인간이 계시의 말씀을 어찌 읽겠는가. 어디 선지자가 있어 계시의 말씀을 해독해 줄 것인가. 저 편지글을 읽어줄 성인이 우리 곁에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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