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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 - 김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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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2,078회 작성일 15-07-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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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 속의 화자는 화순 적벽에 앉아 투정하고 위안 받고 가르침을 얻어왔단 말이 되겠다. 누구나 지금의 나 혹은 오래전부터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어떤 것 때문에 괴롭거나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갈망 한 가지쯤 끌어안고 살기 마련이다. 혹은 쉬이 이룰 수 없는 어떤 욕망에 사로잡혀 겁 없이 나가는 자신 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하기도 한다. 도통 멈춤이 없는 내 안의 그 무엇 말이다.

하여, 시인은 저 절경이 되기까지 수천만 년 담금질 당했을 절벽 앞에서 자아의 시련쯤이야 얼마나 작은 것인가를 금세 깨닫게 되었다는 말이 되겠다. 그러니 저 화순 적벽은 시인을 위로하고 가르친 ‘붉은 벽 한 질’이란 책 보따리인 셈이다.

 

-최광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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