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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전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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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047회 작성일 15-06-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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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사이에서 한 병의 술을/ 아무도 없이 홀로 따르네”로 시작하는 이백의 월하독작에 버금가는 고절함을 읽는다. 시인의 시의식이란 지리적 공간이나 물리적 현실과 상관없이 절대 청빈, 절대 고독을 양식으로 삼았을 때 또렷해지는 것이다. 세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극명해지며 부조리한 사회로부터 거리를 두거나 분연히 일어설 힘이 생기기 마련이다.

 

 
고독을 자처하듯 산경에 들어 ‘그릇을 굽고’ ‘지붕을 고치’며 고작 ‘조금만 더 살고 싶’어하는 시인의 소박한 바람에서 세상사 따위에 초연한 시인의 의식을 엿본다. 저 홀로 붉어가는 가을산과 화자의 마음속에 깃든 봄이란 생명의지의 극명한 대비가 이 혼탁한 세상을 조롱이라도 하는 듯하여 절로 처연해진다.

 

- 최광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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