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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 박제영

작성일 15-06-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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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영 조회 15,44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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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먼 산’이라 하지 않고 ‘당신’이라 해도 좋겠다. 살다 보면 그 당신 때문에 아득해지거나 멀어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던가. 사랑할수록 아득해지고 간절할수록 멀어지는 먼 산 같은 그 당신이라는 이름. 때론 그게 나이고 당신 같은 나이고 나 같은 당신 아니던가.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듯, 나에게 당신이란 불온한 나였다가 때론 온전한 당신이기도 해서 저 잿빛 하늘 그대로 보이기도 하는 것, 때론 좁은 세계를 통과해야만 만날 수 있는 저 우뚝 선 먼 산이 되기도 하는 것, 그러므로 나 또한 나에게 때론 먼 산이 되기도 하는 것이겠거니 하지 않겠는가. “나의 그림자인, 당신” 안 그래? 그게 다 당신이어도 좋겠다는 것, 그것 아니겠는가.

 

- 최광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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