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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소형 라디오 - 권현형

작성일 15-05-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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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영 조회 14,78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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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디어의 출현으로 라디오는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는 예견이 만연하던 때가 있었다. 놀랍게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라디오는 건재하다. 오히려 특정 마니아층의 형성으로 더 이상 사라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인간의 감각 중 가장 먼저 발달했다는 청각은 끊임없이 상상하고 싶은 욕구를 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안내하는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부드러운 물소리가 끝없이 귓속으로 흘러들’며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어느새 나는 ‘샛길’을 따라 리드미컬하게 서사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볕 좋은 창가에 앉아 혹은 푹신한 소파에 앉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려보는 일만큼 나른한 행복은 없다.

 - 최광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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